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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해외 PF' 가속… 발전분야 두각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7:34

수정 2018.01.01 17:34

국내 PF시장은 '레드오션' 새로운 수익원 찾아 해외로.. 하나銀 북미LNG발전 투자
국민銀 美 발전소 PF 참여
시중銀 '해외 PF' 가속… 발전분야 두각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PF 투자는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도맡아 왔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함께 레드오션으로 변한 국내 PF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해외PE시장 진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 부행장은 "한국 원화는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 등 기축통화가 아니어서 해외 PF시장에서 불리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능력있는 많은 글로벌 인재들을 보유한 게 대단한 강점"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역할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미국 인프라금융 시장에 진입해 북미지역 액화천연가스(LNG)발전 PF에 투자하는 등 지난 한해만 10건의 해외 PF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IB) 시장인 미주지역 진출을 위해 뉴욕 지점에 IB데스크를 신설하고 전문인력도 파견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는 글로벌 광물자원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광물자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자원 강국과 칠레, 페루, 멕시코와 같은 자원개발 친화적인 국가들에서 신규 사업들이 추진 중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호주 원료탄(Coking Coal) 프로젝트 △호주 발전소 및 제련소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해외 다자간개발은행(MDB) 연계 딜(deal) 참여를 통한 동남아 시장 등 개도국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매트릭스 체제 조직으로 개편하는 등 해외 PF 투자 부문을 강화해 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미국 발전소 포트폴리오 인수금융에 1억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중 약 1억1500만 달러를 미국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는 성과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이외 신재생에너지 1건,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건 등 미국 발전소 관련 PF에 참여, 총 4500만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오일 & 가스 관련 PF에 참여, 3억5500만달러를 투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해외 PF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선진국 핵심지역의 실물부동산 투.융자를 적극 추진하고, 동시에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수력발전, 일본태양광 진출, 호주 인프라.M&A시장 등 진출지역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발전시장에 국내 금융기관 중 선도적으로 진출한 만큼, 발전, 에너지 등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고, 해외 인프라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에 이어 올해이후는 런던, 뉴욕에도 IB 데스크를 추가 운영해, 해외 PF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573MW(메가와트) 규모의 영국 풍력발전소와 송전시설 PF에 1500만파운드(약 22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이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유럽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PF에 2000만달러,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고속도로 PF에 2500만달러, 일본 태양광 프로젝트 3건에 6000만달러, 미국 최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확장 사업에 4000만달러 투자하는 등 지난해 11건의 해외 PF 투자를 진행했다.

우리은행도 미국 복합화력발전사업 3건에 총 84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난해 6건의 해외 FT 투자 성과를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해외 PF 사업 확대와 관련해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민간투자사업시장이 위축되고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보다 더 높은 해외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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