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자산운용사 CEO 바꿔 대체투자 강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7:42

수정 2018.01.01 17:42

KB자산.현대자산 등 대체투자 부문 집중 육성
새 성장동력으로 사활 걸어
이현승 KB운용 각자대표
이현승 KB운용 각자대표

이용호 현대운용 대표
이용호 현대운용 대표

박규희 NH아문디운용 대표
박규희 NH아문디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자산운용사들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교체하고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CEO가 교체 된 운용사는 KB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키움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이다.

KB자산운용은 출범 이후 최초로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조재민 대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을, 이현승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을 각각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몸 담았던 현대자산운용이 최근 대주주가 교체되면서 친정으로 컴백했다.

그는 부동산전문운용사인 코람코운용와 대체 및 부동산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현대운용 CEO경험을 발판으로 은퇴세대에 걸맞는 중위험 중수익 대체투자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키스톤 PE로 대주주가 교체되고 경영진을 물갈이한 현대자산운용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체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신임 대표에 보험, 증권, 회계업계 등에서 30여년간 재직한 이용호 딜로이트안진 부회장을 선임하고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운용인 대주주인 키스톤PE를 비롯 오릭스코퍼레이션, 무궁화신탁, 코스닥 상장사 세화아이엠씨, 디에스티로봇 등 각 업권에서 두각을 보이는 업체들이 LP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산운용이 이들 LP들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체투자, 실물 운용 등에 집중해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한동주 대표 후임에 기업투자금융 분야 전문가인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을 선임해 대체투자 부문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내부출신 김성훈 마케팅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한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글로벌 대체투자 부문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실제 키움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 내 글로벌운용팀을 떼내 글로벌마켓본부로 승격 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교체 된 운용사 CEO 교체 트렌드를 보면 가치투자 펀드매니저 1세대들의 부각도 눈에 띈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CIO)이 작년 말 한국금융지주 정기 인사에서 한국밸류운용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1988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 온 국내의 대표적인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당시부터 12년째 CIO를 맡아 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펀드시장에서 각 운용사들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체투자, 특화운용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최고경영자로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