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CEO들의 새해 화두는 '성장과 변화'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4:53

수정 2018.01.02 14:53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올해 화두는 '성장'과 '변화'로 요약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본격화를 비롯해 경영환경이 급박하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남들보다 한걸음 더 빨리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발 더 빨리 움직여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건강한 성장'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신만의 수익모델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상품을 만들고, 부동산 공동투자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다"면서 "올해는 사업부문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 소싱부터 투자, 상품화, 판매, 운용까지 각 단계별로 계열사들이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남들보다 자본이 부족하고, 규모가 작다고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아니다"며 "대신만의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올해 화두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김 사장은 "먼저 움직여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지 않으면 결국 낮은 마진을 감내해야 한다"며 "모든 사업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게 변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리스크 마스터'를 제시했다. 안정적이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 딜(거래)은 물론 초기 기업과 후기 기업의 사업구조 재편 및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전체 단계에 자문하고, 선제적으로 딜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김 사장은 리스크를 고려한 성장과 범농협 일원으로서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전 사업부문에서 '톱3' 진입을 선언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총괄을 신한금융투자가 맡게 된 만큼 그에 어울리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을 톱3까지 올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IB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와함께 투자의 양적·질적 확대를 통한 투자 수익 극대화, 운영 및 인프라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경쟁력은 변화에서 나온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경쟁력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경쟁력이라는 익숙한 구호를 다시금 마음속에 각인해야 하는 이유는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경쟁구도가 더욱 더 첨예해지고 있는 금융환경 때문"이라며 "성장전략과 경영계획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되, 경쟁사 대비 격차가 있는 영업 분야는 조속한 '캐치 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적 해외진출로 비즈니스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원활한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미래 신성장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 마리타임증권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면서 "향후에도 이머징 마켓을 거점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초일류 증권사로 뛰어오르기 위한 세 가지 자세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열정과 사고의 프레임 전환, 시너지 극대화다. 그는 "강한 열정을 가지고 고정된 프레임에서 탈피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협업에 경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고객의 필요(니즈)를 우리가 가진 자원만으로 충족시킬 수 없다면 국내·외 다른 금융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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