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차장칼럼] 신임 금투협회장에 쏠린 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7:01

수정 2018.01.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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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신임 금투협회장에 쏠린 눈

3년 만에 한 번씩 여의도를 들썩이게 하는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 애초 연임 도전이 유력했던 황영기 금투협 회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침묵했던 후보자들의 유세가 한창이다. 현재까지 회장 선거전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증권 회장 총 4명이다.

4명의 후보 모두 자본시장에서 연륜과 경험이 출중하지만 회장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는 공약 면에선 공통적으로 협회의 지배구조 손질을 지적하고 나섰다.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이후 기존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세 곳의 협회가 통합된 금투협을 다시 과거처럼 권역별로 쪼갠다는 것이 골자다.
현행 법상 협회를 과거 체제처럼 쪼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지붕 세 가족 체제로 지내온 금투협이 출범 10주년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각 주체가 원하는 목소리를 균형 있게 잘 수행했는지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증권사는 자사가 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랩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자본시장 최대 판매채널이자, 펀드를 운용하고 출시하는 운용사들엔 최대 슈퍼갑이다. 이들이 한 이해단체에 얽혀 있다보니 한쪽의 불만 사항도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협회는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현재 분담금 비중이 운용사보다 증권사가 세기 때문에 자칫 운용사의 목소리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노파심이 생기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공약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선 각 회원사의 먹거리 창출, 가상통화 허용 등도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뚫고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유도로 중소형주가 들썩였다"며 "그러나 가상통화 열풍으로 코스닥시장으로 쏠렸던 투심과 자금이 주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입장에선 가상통화 열풍에 대한 업계 대응책과 이에 대한 접점을 어떻게 교통정리 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협회장은 그간 다른 유관기관 협회장과 달리 회원사들의 투표제로 선출되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사에선 공약의 내실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결을 이해하고 자본시장의 이익을 적극 대변할 리더십을 지닌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영기 회장이 임기 중 해외펀드 비과세 도입,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입 등 업계 숙원사업을 위해 뛰었던 것처럼 새 협회장도 무술년 자본시장이 술술 풀릴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우길 기대해본다.

김경아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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