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바이오의 힘’…코스닥 올 1000 찍는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8:07

수정 2018.01.02 22:10

2007년후 종가기준 첫 돌파.. 5년 넘게 계속된 박스권 탈출
외국인 한달새 900억 매수세.. 셀트리온.신라젠 등 사들여 활성화 정책 등 호재도 대기
2일 오전 서울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도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위원장, 정지원 이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김군호 코넥스 협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2일 오전 서울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도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위원장, 정지원 이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김군호 코넥스 협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바이오의 힘’…코스닥 올 1000 찍는다

무술년 새해 코스닥 지수가 81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내디뎠다. 2일 코스닥 지수는 제약주를 포함한 바이오업종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4.03포인트(1.76%) 상승한 812.45로 마감, 무술년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쳤다.

■10년2개월 만에 800 돌파

코스닥 지수는 새해 첫거래일부터 800선을 웃돌며 출발했다.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810선마저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장중 8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740선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넘으며 박스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07년 미국 금융위기 때 8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2007년 7월과 8월 840선을 웃돌며 승승장구했지만 미국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여파로 급하강하면서 2008년 11월에는 300까지 밀려났다.

금융위기 1년 동안 코스닥지수는 반토막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500까지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박스권에 대한 설움을 겪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5년간 코스닥지수는 600 문턱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코스닥 800 원동력은 바이오

코스닥 시장에서 빛을 낸 업종은 바로 바이오 업종이다. 제약주들은 이날 3.40% 상승했으며 바이오 기업이 포함돼 있는 기타서비스 업종 지수는 4.72% 급등했다.

지수 상승 배경은 외국인 매수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 사이 세번째로 많은 900억원 가까이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역시 200억원 넘게 매수하며 일조했다.

외국인들은 바이오 업종에 집중 투자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바이오 업종이었으며 매수 상위 3개 종목은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등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신라젠은 전장 대비 9.63% 상승했다.

■코스닥 올해 1000 간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돌파하자 증권업계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기금의 코스닥 매수 확대의 수급적 측면이나 기업 실적개선, 여기에 새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코스닥 지수가 과거에 급등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업계는 코스닥 시장의 올 연초 전망을 장밋빛으로 물들였다. 무엇보다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코스닥 활성화정책과 과거 1~2월 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수익률이 양호해서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부터 살펴본 결과 소형주는 통상 1~2월에 대형주 대비 높은 빈도로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고, 초과 수익률은 나머지 월평균 수준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닥 시장의 1월 효과는 뚜렷하다"며 "정책 및 수급 기대 등과 더불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 시장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지수 상승의 필요조건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는 위로 열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정부의 부양책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성장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상승할 수 있다"며 "올해 900~100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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