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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fn 공동기획 군복무부터 취업까지] 차량정비 특기병으로 軍생활 "엔지니어 스펙 쌓았습니다"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8:13

수정 2018.01.02 18:13

세한 현대서비스센터 유혁씨
대학 대신 일 택했지만 입대 앞두고 경력 단절 걱정
취업맞춤특기병 제도 통해 오히려 경력 쌓고 복직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한 뒤 대전 세한현대서비스센터에 입사해 자동차 엔진을 정비하고 있는 유혁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한 뒤 대전 세한현대서비스센터에 입사해 자동차 엔진을 정비하고 있는 유혁씨.

세한현대서비스센터는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35년의 역사를 가진 현대자동차서비스 지정업체로, 자동차 전문정비 등 종합정비를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고객만족을 위해 현대식 시설 확보와 첨단장비를 도입했다.

■"일찌감치 제 길을 가는 거죠"

이 회사에서 자동차정비 엔지니어로 일하는 유혁씨(22)는 최근 전역해 곧바로 취업한 새내기다.

유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보다는 빨리 사회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에 소위 취업반이라 불리는 위탁교육을 신청하게 됐다. 주위의 대학 진학 권유에도 전문 엔지니어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유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분야를 선택했고, 대전의 한 전문훈련기관에서 1년간 기술을 연마했다.
졸업 후에는 세한현대서비스센터에 1년6개월 동안 취업해 사회경험을 미리 했다.

작은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경험은 그에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깊은 깨달음도 줬다. 유씨는 각종 난관이 다양한 업무경험이 되고 경력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힘을 냈다.

회사에 적응하고 새로운 업무를 한창 숙련하던 유씨에게도 대한민국 20대 남성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병역의무가 다가왔다. 일찌감치 본인의 진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군복무는 업무중단, 경력단절이라는 생각을 하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 육군훈련소 입영 후 96정비대대 차량정비소대에 배치돼 차량정비병으로 21개월간 복무하면서 중간 난이도 정비까지 가능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전역 후 곧바로 세한현대서비스센터로 복직했고 "취업맞춤특기병제도 덕분에 군복무가 스펙이 됐다"고 말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적극 활용해야"

현재 유씨의 희망은 직장 내에서 실시하는 레벨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단계별 레벨시험 합격은 다른 자동차서비스센터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로서 확고한 입지 다지기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출신도 다수이지만 그는 고교 재학시절 미래를 내다보고 학업보다는 취업을 선택해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있다.

세한서비스센터의 한 관계자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유씨는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며 "무엇보다 기능에 소질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하려 하지 않는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도약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유씨는 "주위를 찾아보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이어 "취업맞춤특기병도 그중의 하나로 군복무를 피할 수 없다면 적극 내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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