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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만들 때 한 번에 접착' 시스템 상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8:38

수정 2018.01.02 18:38

한국신발피혁연구원-학산.. 신발 제조 접착공정 개선한 '원페이스 접착시스템' 개발
"기존 2중 도포 방식보다 불량률 5%.원가 75%↓"
올해 상반기부터 대량생산
신발을 만들 때 두 번 바르던 접착제를 한 번만 바르면 되는 접착시스템이 개발돼 원가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천제환박사 연구팀과 부산의 신발업체 학산은 공동연구를 통해 신발 제조과정의 핵심인 접착공정을 개선한 '원 페이스(One Face) 접착시스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두 기관은 2013년부터 국비 등 130억원을 들여 신발 갑피와 창을 한 번에 접착하는 원 페이스 접착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신발공정은 갑피(upper)공정, 창(sole)공정, 조립(assembly) 등 3개 공정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조립공정은 신발생산의 대표적인 공정으로 접착공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접착공정은 다시 프라이머 도포, 접착 도포, 건조 공정으로 이뤄지는데 지금까지는 갑피와 창에 프라이머와 접착제를 이중으로 도포하면서 생산라인 길이, 선처리 공정 등 추가 공정이 발생, 원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국내외 접착제 업체들이 원 페이스용 접착제와 접착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나섰지만 접착력이나 초기 부착력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한 원 페이스 접착시스템은 기존 라인구축에 필요한 공간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은 높여 공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높다.


기존 2중 도포 방식보다 접착불량률은 3∼5% 감소하고 접착제 원가도 60∼75%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 측은 내다봤다.

또 친환경 도시형공장 기반 마련으로 해외진출기업의 U턴을 유도하고 도시의 노령 유휴인력의 고용창출 효과, 환경유해물질개선 등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기술개발에 참여한 학산은 원 페이스 접착시스템을 현장 생산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신발 원 페이스 접착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신발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현장시험이 끝나는대로 관련 기술을 업계에 널리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신발.피혁 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매년 200억원의 연구개발(R&D) 국비를 확보해 부산지역 기업의 기술개발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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