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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수익률 엿새 만에↑…“유럽 추종 + 뉴욕증시 상승”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06:13

수정 2018.01.03 06:14

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유럽을 따라 일제히 올랐다. 엿새 만에 상승세다. 뉴욕증시 강세와 미 제조업지표 호조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2개월 만에 최고로 오르는 등 유럽 국채 수익률이 상당폭 높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자산매입 축소가 이날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ECB 관계자의 잇단 매파발언과 유로존 지표호재가 가세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1bp=0.01%) 오른 2.458%에 호가됐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6.9bp 상승한 2.812%를 나타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2bp 높아진 1.919%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2.248%에 거래됐다.

한 전문가는 “미 국채 수익률이 유럽과 동반 상승했다. 연말 듀레이션 수요 감소 및, 감세의 증시부양 기대에 따른 연초 낙관론도 시장흐름에 일조했다”고 논평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이 제법 큰 폭으로 높아졌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0.44%에 거래됐다. 약 10주 만에 최고치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7bp 상승한 1.26%에 호가됐다.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ECB 혜택을 많이 받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중 한때 6~7bp 급등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ECB 자산매입 축소가 놀라운 소식은 아니지만 월간 물량공급이 이례적으로 많은 시점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ECB 매파인사 발언이 한층 강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오른 3.918%를 기록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가 새해부터 적용된 데다 연말 상승했던 시장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 절상) 및 달러화 약세로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26% 내린 6.4993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ECB가 새해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반으로 줄인다. 현재 600억유로인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유로로 줄여 9월까지 연장·시행한다. 5년 만에 최고로 나온 독일 물가상승률 등 유로존의 양호한 경기가 부양축소 및 긴축 기대를 한층 자극하고 있다.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인 가운데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하는 ECB 매파인사 발언이 연이어졌다. 브누아 퀘레 ECB 이사는 전일 한 중국 언론과의 대담에서 “오는 9월 끝나는 자산매입을 재연장하지 않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가 실망스럽게 나오지만 않는다면 지난해 10월 이루어진 양적완화 연장이 마지막 결정이 될 듯하다”고 그는 말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자산매입을 끝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에 미달할 듯하지만 그래도 정책결정자들은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20여년 만에 가장 양호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전월 60.1에서 60.6으로 높아졌다. 1차 잠정치와 동일한 수준이자 사상최고치다. 독일 PMI가 잠정치와 동일한 63.3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 제조업 팽창속도가 2년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마킷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5.1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1차 잠정치는 55.0이었다. 생산지수가 55.9로 1.4포인트 높아졌고 고용지수도 1.1포인트 높아진 55.8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480억달러 미 국채 3개월물 입찰 결과가 양호했다. 의회가 3월 말까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응찰률이 한 달 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낙찰수익률은 1.435%로 결정됐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보다 크게 낮지는 않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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