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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박진수 부회장, 새해 첫 현장 행보 '인재경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1:00

수정 2018.01.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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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및 경영철학 공유, 인재가 갖춰야 할 자세 강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일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 연암홀에서 LG화학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fnDB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일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 연암홀에서 LG화학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fnDB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신입사원들을 만나면서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3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을 방문,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 연수를 받고 있는 500여명의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강단에 섰다. 박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신입사원과의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첫 현장경영을 위해 일반적으로 여수, 오창 등 지방 사업장을 먼저 찾았었다.


박 부회장이 연초부터 인재 챙기기에 직접 나선 것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신념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번 신입사원과의 소통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평소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강조하며 몸소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고, 취임 이후 리더급 임직원들에게도 인재 확보와 육성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이날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여수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경험담을 들려주며 인재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기본 준수'를 제시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성공 비결을 인용하며 “성공이란 엄격한 규율과 꾸준한 훈련의 결과”라면서 “고객과 세상의 신뢰를 얻고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의 원천인 기본 준수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안데르스 에릭슨의 저서인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소개하며 “타고난 재능 보다는 어떠한 노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2~3년이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일해야 한다”면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부회장이 강조한 것은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로 알려진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언급, “베트남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이번에는 나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이번에도 못나갈 것을 대비한 현실주의자였다”며 “미래를 향한 굳은 신념을 가지되,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여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백락일고'를 인용해 “명마가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인 백락을 만났기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며 “천리마를 발굴한 백락처럼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신입사원들에게 LG화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일터인 LG화학에서 함께 꿈을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입사를 축하하고 새해 덕담을 건네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 경영을 펼쳐 신입사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LG화학은 연구개발(R&D)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에너지·물·바이오 등의 신사업분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000여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영역 확대로 다양한 분야 및 젊은 연령대의 임직원들이 증가하고 있어 하나된 조직문화를 위해 박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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