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성장과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적잖이 잠재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세계경제 저성장의 원인으로 작용해온 인구고령화, 소득불평등 등 구조적 요인들이 온존하고 있으며 저금리기조 장기화 등으로 부채가 누적된 상황에서 주요국이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비해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기에는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저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금배분, 가격책정 등에 있어 그 적정성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성장세가 회복되고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도 거시경제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고 기업의 성장이 가계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하고 금융·외환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또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체결 등으로 외환안전망이 강화됐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도 한층 공고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