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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량과 거시변수 간 연관성 약화됐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2:49

수정 2018.01.03 12:49

금융환경이 변화하고 해외부문의 역할이 커지면서 통화량과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등 거시변수와의 연관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훈 한은 조사국 과장, 심연정 조사국 조사역은 3일 발표한 '통화량과 경기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1966년 이후 통화량, 물가상승률, 경제성장 등 변수를 분석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나 기업의 돈을 빌리는 비용이 낮아져 소비·생산 확대,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 같은 고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량 증가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1990년~1999년 물가상승률이 평균 0.20%포인트, 2000~2017년(1·4분기)은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통화량 증가율이 1%포인트 오를 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992~1999년 평균 1.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00~2017년(1분기)은 0.09%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통화량 증가율은 금리중심으로 통화정책 운용방식이 변경된 2000년대 이후 물가상승률, 실질 GDP 성장률 등과의 인과관계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통화량과 거시변수와 연관성이 약해진 것은 최근 5년간 통화량 상품별로는 저금리·고령화 등에 따른 대체투자 수단으로서 금전신탁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계의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기업 및 기타금융기관의 비중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줬다.


보고서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 발전, 새로운 금융상품 등장 등에 따라 통화량 분석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완지표 활용 등 보다 다양한 분석 방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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