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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북핵이슈 커지면 전세계 전자기기-물류-원유수출-금융업 영향 줄 것

윤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5:40

수정 2018.01.03 15:40

무디스는 북핵이 “아시아의 신용문제를 둘러싼 최대 지정학적 위협”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이슈가 글로벌 전체의 비즈니스 환경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단추 발언’과 관련해 무디스는 이같은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건”이라면서도 현재의 긴장이 실제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지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또 미국, 남한,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보일 경우, 인명손실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글로벌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 분석했다. 무디스는 북한의 핵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소개하는 대신, 산업 및 국가 신용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무디스는 분쟁이 몇 주간 지속될 경우, 남한의 생산 시설 및 인프라 붕괴로 남한 전체의 경제 성장률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경제 둔화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지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외적인 유동성도 방어막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쟁이 1~2분기 동안 지속된다면, 광범위한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며, 중국과 일본도 타격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북핵 이슈의 타격을 심하게 입을 산업으로 전자기기, 물류, 원유수출업, 금융업을 꼽았다.

먼저 한국은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출국가 중 하나다. 무디스는 “반도체와 같은 전자기기를 만드는 기업은 한국에서 제조되는 메모리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제조사들이 대체재를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다면 분쟁에 따른 타격은 줄어들겠지만, 이들이 얼마나 빨리 한국 제조사들만큼 생산량을 늘려줄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군사 분쟁이 일어날 경우 한국의 선박들의 수용력 감소, 아시아 국가 간 무역 분쟁 등으로 번지다가 전세계적인 항구와 물류 사업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기업들도 이를 피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서울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라는 점도 소개하며, 군사적 분쟁이 일어난다면 원유 수출업계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으로 인해 천연가스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북핵 이슈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전세계적으로 퍼저나갈 경우 에너지 수요와 가격이 하락하면서 카타르, 쿠웨이트와 같은 전세계적인 원유 및 가스 수출국의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군사적 분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적 성향을 키워 여러 채권자들의 리파이낸싱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핵이슈에 타격을 크게 받을 산업으로 금융업계도 꼽았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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