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유승민-박지원, 주고받는 '설전'… 깊어지는 '감정의 골'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6:36

수정 2018.01.03 17:17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은) 빚덩어리가 결코 아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며 박 전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2일 한 방송에 나와 "유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10%도 못 받아가지고 선거비용 보전을 못 했다.
빚덩어리"라며 "(통합을 하면) 이걸 국민의당이 껴안아야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 대표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가 없으면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거짓말, 허위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박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바른정당과 유승민 대표가 제가 한 방송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6.7%밖에 득표를 못해서 선거비용 국고보조를 못 받아 재정이 바닥이 났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며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틀렸다면 사과하겠다. 저는 제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는 사람이지 거짓말하는 졸장부는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유승민 대표가 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하다"며 "저도 꽃가마를 태워간다고 해도 가지 않는다.
제 걱정 마시고 저도 함께 못하니 뜻 맞는 자기들끼리 잘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쟁을 원하냐, 평화를 원하냐"며 "최근 위안부 이면 합의 문제, 박근혜 개성공단 불법 폐쇄 지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 등에 대한 바른정당의 반응을 보면 역시 보수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안철수 대표의 유승민 대표와의 통합 추진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보수대야합의 쇠사슬 뿐이기에 반대하며 안 대표께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파악하시고 하루 빨리 돌아오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