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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경제를 전망하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6:49

수정 2018.01.03 16:49

한국 경제의 현주소 점검
미래 사회 주도할 성장동력 갖추기 위한 해법 제시
2018 한국경제 대예측
노무라종합연구소 / RHK
"2018년 한국경제를 전망하라!"

"한국 경제는 회복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렵다'는 말은 여전했지만,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불확실성 가운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는 한발짝 더 경기 회복으로 나아가겠지만 리스크도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혼돈' 그 자체인 세계 정치적 지형도에 있다. 극단적 보호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의 미국 정치는 처음의 예상보다는 온건해 보이지만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던져줬고, 프랑스 대선,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등으로 유로존도 불안정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파워게임까지 이어지며 세계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있어 이런 글로벌 선진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무엇보다 2017년 한국에게 가장 큰 압박은 대북 리스크였다.

그럼에도 2017년 한국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맞춰 성장세를 구가하며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선진국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일궈냈다. 그러나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트럼프의 지속적인 통상 압력, 진일보하는 중국의 압박까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러 요인들은 2018년의 경제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게 만든다.

특히 우리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며 실물경제 상승까지 견인할 수 있을까. 문재인정부의 사회정책은 한국을 한단계 성장시킬 것인가. FTA 재협상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 것인가. 그리고 이 안에서 2018년 한국의 개인, 기업, 정부는 무엇을 선점해야 할 것인가.

일본 최고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은 노무라종합연구소 일본과 한국이 합작으로 제시한 2018년의 경제를 전망한 보고서다.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을 미국, 유럽, 일본의 선진국 경제와 중국과 동남아로 대표되는 신흥국 경제로 나눠 본다. 물론 핵심은 역시 2017년 끊임없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미국의 경제와 정치 현실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기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미국의 경상수지 및 환율 동향과 미국 내 실업률과 임금 인상률 사이의 긴장관계를 통해 살펴봤다.

유로존의 경우 유럽연합의 존속 여부까지 위협했던 정치적 불안정과 그 이면에 자리한 실업률, 각국의 유로화 도입 여부에 따른 차이를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세계 경제를 흔들 만한 요인들을 가려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들 선진국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2010년대 세계 경제를 움직였던 두 가지 전제조건의 변화가 2018년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바로 2010년대 세계 금융시장의 암묵적 전제였던 선진국 중심의 금융완화 상황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점과 수십 년간 이어져온 글로벌화와 인력 및 상품 이동의 자유화로 대표되는 전 세계적인 시장 경제화 흐름에 속도 조절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거대한 되감기'와 '무역 보호주의'의 본격화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는 어떤 상황인가. 한국은 분명한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성장 속도는 미국, 유로존,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봤을 때 안정적이며, 일정 시기를 제외하고 선진국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2017년의 한국 경제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기업과 개인의 소비 심리도 다소나마 회복되었음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다만 제조업 시장 사이클, 실업률과 사회정책의 불균형 등이 상승세 지속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사회를 주도할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해법 찾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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