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올 소비트렌드,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가심비'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6:56

수정 2018.01.03 16:56

고객에 감동 줘 마음 움직이는 '사회공헌.공적 이벤트' 중요
bhc치킨.본죽.현대百, 성금.물품 기부… 고객 감동 경영 총력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말 서울 동대문구 등대교회에서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죽과 다과를 제공했다. 본아이에프의 사회공헌단체 '본사랑' 최복이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어르신들에게 죽과 다과를 대접하고 있다.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말 서울 동대문구 등대교회에서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죽과 다과를 제공했다. 본아이에프의 사회공헌단체 '본사랑' 최복이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어르신들에게 죽과 다과를 대접하고 있다.

무술년 새해 소비트렌드는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를 넘어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일컫는 '가심(心)비'가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품질을 뛰어넘어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이나 공적인 이벤트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매출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기업을 중심으로 새해들어 인기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간접적인 고객 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기업의 신뢰를 쌓는 기업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심리적 만족도 높은 기업 제품에 관심집중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소비트렌드로 가격 대비 심리적 효용가치를 뜻하는 '가심비'를 꼽았다. 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성능이 아닌 심리적인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트렌드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욜로' '1코노미' 등을 예고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 따르면 가성비가 가격과 성능이란 객관적 지표인 반면 가성비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심리적 특성을 더한 소비 트렌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1988~1994년 직장인 세대가 추구하는 삶의 지표와 맥을 같이 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과거 산업화 시대 집단적인 문화를 거부하는 직장인이 올해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개인의 원자화가 가속되는 현상인 소확행 추구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가심비 소비트렌드는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로 '가심(心)비', '빅블러', '반(半)외식 확산', '한식 단품의 진화' 등 4가지를 선정한 바 있다. LG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120억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가심비가 새로운 소비권력인 밀레니얼세대를 대변하는 4대 키워드에 꼽혔다.

■식품.유통기업 '고객 감동 경영'에 총력

가심비가 주요 소비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감동경영에 주력하는 모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소아청소년 환아들의 의료비 지원을 위한 '희망나눔기금'을 전달했다.도미노피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어린이병원 환아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에 쓰일 희망나눔기금 총 3억 원을 전달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홍제천과 명지대학교 인근 지역을 찾아 환경미화 봉사 활동을 펼쳤다. 23일에는 사회복지시설인 '남천안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빨래와 청소 등 직원들의 일손을 도왔다.

본죽과 본아이에프 사회 공헌단체 본사랑은 지난해 말 성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동지를 맞아 저소득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팥죽을 나누는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본죽과 본사랑은 300여 명의 이웃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동지팥죽을 제공했다. 긴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본설렁탕 가정간편식, 쇠고기장조림, 메추리알 장조림 등을 함께 전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백사마을에서 연탄나누기 행사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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