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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이폰 판매 1600만대 감소 가능"...배터리 교체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08:56

수정 2018.01.04 10:21


"올 아이폰 판매 1600만대 감소 가능"...배터리 교체로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저렴하게 교체해주겠다는 애플의 제안은 올해 아이폰 판매를 천만대 이상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바클레이즈의 분석가 마크 모스코비치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스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고객 노트에 “기존 고객들 가운데 작은 비율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대신 배터리 교체를 선택하더라도 아이폰 판매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애플은 오래 된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폰 작동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췄음을 최근 인정하고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원래 가격 79달러보다 낮은 29달러에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애플의 이번 결정을 홍보(PR) 차원에서 바람직한 조치로 인정하지만 일부에선 미래의 아이폰 판매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 아이폰 판매는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거의 2/3를 차지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신형 아이폰X와 아이폰8이 불러올 ‘수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으로 50% 가량 상승했다.


모스코비치는 애플의 배터리 할인 교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폰 고객을 약 5억1900만명으로 추산한다. 그는 이중 10%가 29달러에 현재 사용중인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고 배터리를 교체한 사람들의 약 30%는 금년에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모스코비치는 이 같은 시나리오는 애플이 2018년에 1600만대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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