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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2018년 첫 천만 영화 탄생…韓 영화 16번째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09:17

수정 2018.01.04 09:17

'신과함께' 2018년 첫 천만 영화 탄생…韓 영화 16번째

가히 신(神)들린 속도다. 지난 연말에 이어 연초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을 알렸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16일째인 지난 4일 누적관객수 1000만198명을 달성하며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로는 16번째이자 전체 영화로는 20번째 천만 영화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며 그야말로 흥행 가도를 달렸다. 개봉일인 지난 12월 20일부터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 선두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빠른 속도이자, 2017년 유일한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보다 3일 앞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그간 한국 영화의 불모지로 꼽혔던 판타지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김용화 감독은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놀랍다. 감사하다는 말 외엔 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2부도 잘 만들어 기대에 맞는 영화를 선보이겠다. 추운 날씨,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를 찾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저승 삼차사 리더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이 작품으로 '암살'(2015)에 이어 두 번째 '천만 배우'가 됐다.

'신과함께'의 천만 등극은 특히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게도 더할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2003년 창립 이후 단 한편의 천만 영화도 배출하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시작과 함께 선물을 안아들게 된 것.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기존 최고 흥행작은 관객수 866만명을 기록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었다.

최종 스코어와 후속작인 2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흥행 열기가 여전해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최종 관객수가 1200만명의 관객 이상을 동원할 경우 400억원이 투입된 1·2편 제작비 모두를 회수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인 1편이 성공한 만큼 속편인 2편의 흥행은 어느 정도 담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감독과 배우들의 "2편이 더 재밌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쌍천만' 기록도 기대해 봄 직 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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