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취업자 정체에 실업자 증가세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0:43

수정 2018.01.04 10:43

울산은 실업자 영세 자영업에 몰려
부산·울산지역의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 서비스업 고부가가치화와 구조조정 실직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 경기변동에 따른 고용위축 대비책 마련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4일 '최근 부산·울산지역 고용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과 울산의 경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력산업에서 고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부산·울산에서는 조선·조선해양기자재 업종 고용 부진과 건설업 고용 호조, 자영업자 증가, 서비스업 고용 변동, 인구유출·고령화 심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경우는 취업자수가 정체된 가운데 실업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울산은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취업자수도 늘어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취업자수 증가는 구조조정 실업자와 가족들이 생계를 위해 상당부분 영세 자영업에 뛰어 들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경우도 그나마 지난해 건설경기 호조로 은퇴연령층과 조선·해운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자들의 재취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의 경우 경기에 민감하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의 비중이 높아 서비스업 고부가치화 등에 정책적 대응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지역 역시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어 고용의 질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울산 두 도시 모두 고령화 진행 속도가 높은 만큼 인구유출 완화, 출산율 제고 등을 통해 고령화 속도를 완화시켜 노동공급 여력을 확충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실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부산지역 총인구는 낮은 출산율과 인구유출 지속 등으로 감소를 지속하고 있고 생산가능 인구도 점차 둔화되다가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경제활동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되면서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총인구는 지난 2015년부터 인구 순유출 현상이 발생하면서 증가폭이 줄어들다가 지난해 감소로 전환되고 생산가능인구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이후 취업자수와 실업자수가 같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률은 지난 2016년 큰 폭 상승한 이후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의 건설업, 울산의 자영업자 고용 증가는 향후 건설경기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고용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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