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속보]노동청,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로관계법 준수 및 개선 권고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5:10

수정 2018.01.04 15:10

[속보]노동청,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로관계법 준수 및 개선 권고

최근 임산부 야간근무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최근 노동청으로부터 근로관계법 준수 및 개선 권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노동청은 병원의 후속조치가 부족할 경우 근로감독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지 보도 이후 해당 병원에는 조합원 600명 이상의 노조가 결성돼 노조 측과 병원 측이 면담을 갖는다. <본지 지난해 12월 6일 28면, 13일 28면 참조>
■노동청 “개선 권고 지시.. 필요시 근로감독”
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본지가 보도한 연장수당 미지급, 임산부 야간근로 강요 의혹 등과 관련,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방문한 뒤 병원에 개선을 권고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충분한 설명 없이 야간근로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관련된 개선을 권고했다"며 "교대근무시 연장근로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병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권고 사안에는 간호사 휴게시간 보장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달 말까지 보고를 지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동청은 필요시 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근로감독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아직은 개선 권고 단계지만 병원 측 조치가 미흡하거나 계속 물의를 일으킬 경우, 또는 노조의 감독 청원이 있으면 근로감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기자랑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의혹도 노조 측과 만나 피해사실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해 현행법 위반이 의심되는 경우 구체적인 조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병원 “처우 개선 위해 노력 중”
간호사를 주축으로 병원 직원들이 각종 갑질 근절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 노조를 결성했다. 조합원 640명으로, 노사가 첫 면담을 갖는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에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노조 사무실 공간과 함께 각종 수당 지급, 임산부 야간근로 근절 등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많은 문제점이 내부에서 바로 잡아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화와 노조 인정을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자랑 등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는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도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미 교직원 처우개선에 대한 발표문을 공개한 바 있고 미지급 수당은 정산해 1월부터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자랑에서 선정적인 춤 강요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런 춤을 강요한 적도 없고 신부님 앞에서 춤을 췄다고 (보도)하는데 당시 신부님은 행사 축사만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면서 “(간호사들이) 신부님 이삿짐을 옮기거나 기사 노릇을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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