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다가온 AI시대..바빠진 한국 첨단산업] 레지던트 마친 Dr.왓슨.. 의료진과 최선의 癌치료
(4)의료시장에 부는 AI바람
암환자 병력.유전정보 등 중요한데 의료진 혼자 방대한 정보 파악 힘들어
이때 'Dr.왓슨'의 역할이 필요
의학저널 290종 교과서 200종, 전문자료 1200만쪽 습득
현재도 각종 저널.치료방법 학습중
약처럼 처방 내려주는 게 아닌 의료진 의사결정때 서포트 역할
협업 통해 진료 결과 오류율 낮춰
의료계에도 인공지능(IA)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IBM '왓슨 포 온콜로지'가 지난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에 도입된 후 약 1년 만에 7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다. 현재 도입병원은 부산대병원, 건양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이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장(신경외과 교수)는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한 것은 서울의 빅 5병원으로 암환자가 몰리는데 지방병원이 환자를 붙잡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왓슨을 도입해 병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자의 이탈을 막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7개 병원은 전부 서울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병원들이다.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란
IBM이 만든 인공지능 중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료빅데이터를 이용해 병원에서 암을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위해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가 전문의가 되기 전 단계인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와 함께 약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각종 저널과 치료방법을 계속 학습하고 있다.
한국IBM에 따르면 왓슨 포 온콜로지는 지난 2015년 인도 마니팔병원에서 도입한 후 현재 태국, 미국, 인도, 한국, 슬로바키아, 중국, 대만,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멕시코, 네팔에서 사용 중이다.
■왓슨 진료, 어디까지 왔나
실제 왓슨이 진료를 한 후 환자에게 어떤 결론을 내려주는 것은 아니다. 이 단장은 "왓슨은 약처럼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서포트 역할을 한다"며 "만약 왓슨과 의료진의 진단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불일치에 대해서 의료진이 재점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왓슨과 의사 둘 중 하나 양자택일을 하는 경우는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의료진의 협업은 진단 오류율을 줄여준다. 실제 인공지능과 병리학자가 암 진단을 목적으로 림프절세포의 이미지를 판독한다면 각각 진단하는 것보다 병리학자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를 검토할 때 오류율이 가장 적다.
미국 MIT인공연구소장인 다니엘 러스 교수에 따르면 암 진단을 목적으로 림프절세포의 이미지 진단의 경우 인공지능의 오류율은 7.5%였다. 이는 병리학자의 오류율인 3.5%보다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스템과 병리학자가 협업하면 오류율이 0.5%로 떨어졌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의료융합과학연구원 부원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왓슨과 함께 진료했을 때와 왓슨 없이 단독 진료를 했을 때 진료 결과 오류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왓슨 포 온콜로지'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8개 암에 대해 정보제공이 가능하다.
■왓슨 진료, 환자 만족도 높아
실제 왓슨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왓슨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다학제 진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셈이다. 가천대 길병원이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면서 함께 '다학제' 진료를 했다. 다학제 진료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임상병리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의사들이 환자들에 맞게 5~6명이 진료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2016년 12월 7일부터 2017년 3월 24일까지 환자 224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93%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단장은 "왓슨 암 다학제진료는 6명의 의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로 최대 180분 진료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AI 개발과제도
왓슨 포 온콜로지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한국형 AI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IBM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6개 병원은 지난 2017년 10월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 컨소시엄은 향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 간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초대 회장을 맡은 이 단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한 삶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지만,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의료비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도입이 필수이고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컨소시엄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컨소시엄은 향후 의료기관은 물론 연구소, 학계, 산업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