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춘수 한화 부회장 "그룹별 금액 정해 일방 통보.. 청와대 눈밖에 날까봐 출연"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7:29

수정 2018.01.04 17:29

박근혜 재판서 증언
박근혜 정부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요구와 관련해 "이처럼 그룹 별로 출연 금액을 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전례는 없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금 부회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25일 박 전 대통령은 김승연 회장과 단독면담을 가졌고 이후 김 회장은 당시 경영기획실장이었던 금 부회장에게 "대통령이 문화.스포츠 분야를 지원하라고 했다"는 말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이 "김 회장이 증인에게 독대에서 나온 말을 전달한 것은 나중에 재단이 설립되면 지원해주라는 취지로 말한 것인가"라고 묻자 금 부회장은 "회장님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문화.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겠구나'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금 부회장은 2015년 10월26일 경영기획실 회의 후 운영팀장으로부터 '전경련의 요청으로 미르재단에 15억원을 출연하게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금 부회장은 같은해 11월 초순께 김 회장에게 "이번 출연이 청와대 독대 이후에 말해주셨던 문화.스포츠 지원과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김 회장은 "알았다"고만 답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재단 출연에 전결권한이 있는 운영팀장에게 독대에서 나온 이야기를 왜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대통령과의 독대는 엄격한 보안사항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후 K스포즈재단에 대한 출연에 대해서도 같은 과정을 거쳐 금 부회장에게 보고됐고 출연이 이뤄진 후 김 회장에게도 보고됐다는 것이다.

변호인이 '통상 정부정책에 대해 기업들이 일정 부분 따라가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금 부회장은 "좋은 취지의 정책을 내면 기업도 공감하고 지원하는 것은 역대정부에서 다 있었다"면서도 "이번 건은 특이하게 지원 금액결정의 협의권한이 저희에게 없었다.
다른 경우에는 얼마인지 협의하고 시간도 충분했는데 그런 게 없는 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경련도 통상 회비를 받아 쓰지, 출연금을 정해 기업들이 분담하도록 한 적은 제가 있는 동안 없었다"며 "지방단체나 시민단체의 요청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는데, 금액은 협상을 통해 줄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방적인 통보에도 출연한 경위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관심사항이어서 저희만 빠지면 눈밖에 나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우려를 했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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