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고객 많은 증권사 연간 100조원대 판매
은행권은 70조~80조원대
은행권은 70조~80조원대
공모펀드 판매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공모펀드 판매시장에서 은행이 '큰손'으로 여겨지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공모펀드 판매는 주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이뤄지는데 조사 결과 지난 2년간 증권사, 은행, 보험사 순으로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높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판매시장의 경쟁 촉진을 위해 판매사 신규 인가, 연간 계열사 펀드판매 규모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펀드 판매시장 외연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연간 계열사 펀드판매 규모 산출방법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증권사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02조1480억원이다. 같은 기간 은행은 74조2180억원, 보험사는 5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16년 1월 4일 기준 증권사와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각각 100조4300억원, 79조8439억원을 나타냈다. 보험사는 5조8574억원을 기록했다.
보통 공모펀드 판매시장에서 은행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증권사의 판매잔고가 더 높은 건 기관 고객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이나 법인 등이 가입하는 일반적인 공모펀드는 은행이 많이 판매한다"며 "증권사는 부동산펀드라든가 사회간접자본(SOC)펀드 같은 기관 대상 대체형 펀드를 많이 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품들에 가입한 기관 쪽 잔고가 많아서 통계가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금융위는 펀드 판매시장이 상위 10개사에서 전체 펀드의 50% 이상을 판매하는 과점적 구조라며, 대책을 내놓았다.
업계는 금융위의 공모펀드 판매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 인터넷은행, 상호금융기관 등이 펀드를 팔게 되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열사 펀드판매 규모를 2022년까지 25%로 줄이는 취지는 좋지만, 산출방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간 계열사 펀드판매 규모 산출기준은 입금액"이라며 "입금액에 준하는 출금액을 기록하더라도 규제를 받으니 순유입액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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