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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오픈 콜라보센터' 수장 유웅환 前 카이스트 교수 영입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9:11

수정 2018.01.04 19:11

文정부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 설계
SKT '오픈 콜라보센터' 수장 유웅환 前 카이스트 교수 영입

SK텔레콤이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을 설계한 유웅환 전 카이스트 연구교수(공학박사. 사진)를 전격 영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경영전략인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글로벌 ICT업체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첨단기술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담겼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유웅환 전 교수를 '오픈 콜라보(Open Collaboration) 센터장'에 임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에서 10년 간 엔지니어(수석매니저)로 일한 유 신임 센터장은 지난 2011년 귀국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에서 시스템 반도체 칩과 미래형 자동차 등을 연구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시니어 회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맥킨지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의 기술자문으로도 유명하다.


유 센터장이 이끌게 된 오픈 콜라보 센터는 기존에 '브라보! 리스타트' 등 SK텔레콤의 창업.보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CEI(Collaboration Enabler for Innovation) 사업단'을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유망벤처 및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국내외 ICT 업체 및 스타트업, 관련 대학과 상호 협력해 퀀텀 점프(대도약)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이 최근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현지 스타트업과 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를 세운 이유도 이와 같다. 또한 자율주행차 부문에선 현대자동차는 물론 서울대 연구팀과 손을 잡았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상호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 ICT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AI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합병(M&A)해 만든 '알파고'가 전 세계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도요타가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모두 개방형 혁신의 결과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업종과 국경을 초월한 ICT 융.복합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나홀로 연구개발(R&D)' 등 독자노선을 걸으면 생존할 수 없다. SK텔레콤 역시 '글로벌 협력 DNA'를 확보하기 위해 유 센터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픈 콜라보 센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개방형 혁신을 확장하고, 그룹의 경영방침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루는 미션을 갖고 있다"며 "유 센터장의 이력 등에 비춰봤을 때 SK텔레콤이 지향하는 벤처.스타트업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 설정, 글로벌 확장 등에 적임자로 판단해 어렵게 모셔오게 됐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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