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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한미훈련 연기'에 한반도 본격 해빙기 맞나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00:43

수정 2018.01.05 00:43

文대통령, 트럼프와 30여분간 전화통화
文 "美입장 도움됐다" 트럼프 "100%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합동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함께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판문점 연락채널이 개통되는 등 남북대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한반도 긴장수위 또한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올림픽 기간 중 한미훈련 연기를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3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이상 도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군사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 한편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남북 대화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약속하는 한편 상호 신뢰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 대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북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굳건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복원하는 등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으나 아직 우리 정부의 고위급 당국회담 제안에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이 '한미훈련 연기'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더욱 커졌고, 이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발판으로 남북대화를 재개해 관련 현안을 다루겠다는 문재인정부의 구상도 성큼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이 의제를 평창올림픽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고위급 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방한과 관련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코멘트를 많이 들었다"면서 "한국 국민에게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서 큰 영광이었다고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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