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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수익률 ‘강보합’…"12월 임금증가 가속 확신 無"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06:07

수정 2018.01.05 06:46

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민간고용지표 호조에도 강보합권으로 되밀렸다. 다음날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임금증가 가속을 확신하지 못한 탓이다.

민간고용 호재가 금리인상 기대를 자극하면서 2년물 수익률은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장중 한때 9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기도 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1bp=0.01%) 상승한 2.455%에 호가됐다. 민간 고용지표 발표 직후 2.46%로 올라가기도 했으나 되꺾였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3bp 하락한 2.783%를 나타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4bp 높아진 1.960%를 기록했다. 지표호재로 장 초반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976%까지 상승했다. 5년물 수익률은 2.5bp 오른 2.268%에 호가됐다. 장중 한때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2.292%를 터치했다.

30~5년물 수익률격차는 오전 거래에서 52bp까지 좁혀지며 주초 기록한 10년 만에 최소치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민간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3월 3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을 조금 더 높여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을 7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일 68%보다 높아졌다.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 덕분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제법 큰 폭으로 내렸다. 각각 6.1bp 및 5.1bp 밀렸다. 지표호재와 스페인입찰이 맞물리며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낙폭이 제한됐다. 전장보다 0.7bp 내린 0.435%에 거래됐다. 반면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1.238%에 호가됐다.

상하이증시 상승으로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3.938%를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상(가치 절하)에도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12% 내린 6.4878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19% 오른 6.5043위안으로 고시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스페인 새해 첫 국채입찰 결과가 양호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총 46억달러 규모 중·장기물 국채를 발행했다. 5년물 응찰률이 2.55배로 지난달 1.87배보다 높았다. 29년물 응찰률도 2.07배로 지난해 10월 1.55배를 웃돌았다.

지난달 미 민간기업들의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인력고용이 급증한 결과다. ADP에 따르면 12월 미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9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기업서비스 고용이 7만2000명 확대됐고, 교육/의료 취업자 수는 5만명 증가했다.

미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려는 시장 관심이 5일 발표될 12월 임금증가율에 모이고 있다. 예상치는 전월비 0.3%다. 11월 기록은 0.2%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12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예상치는 18만7000명이다. 연준이 기대하는 10만명을 계속해서 대폭 상회하는 셈이다. 11월 기록은 22만8000명이었다. 실업률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한 4.1%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활동이 7개월 만에 가장 약했다. 마킷이 최종 집계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1차 집계치 52.4는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지수가 0.5포인트 하락한 53.3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3주 연속 늘었다. 다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은 추정치로 대체해 집계가 정확한 편은 아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5만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4만건을 예상했다.
전주 증가폭은 24만7000건으로 2000건 상향 수정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세제개혁 효과에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세가 경제성장과 투자를 진작할 듯하고 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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