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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여파 오래간다..작년 11월 여행수지 적자 15.5억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10:33

수정 2018.01.05 12:50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비스수지 악화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2017년 3월) 이후 확대된 여행수지 적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중국 관광객 회복이 필수지만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조치에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69개월 연속해 이어지고 있다.

■사드 피해, 장기화 흐름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 적자였던 전월(35억3000만달러)보다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의 경우 서비스수지 적자가 18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절반가량은 여행수지 적자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여행수지가 15억5000만달러 적자로 부진이 이어졌다.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사드 여파로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출국자 수는 22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입국자 수는 109만3000명으로 16.5%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는 29만9000명으로 42.1% 급감했다.

이 같은 여행수지 적자 확대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지난 3월부터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하다가 9개월이 흐른 지난 11월 28일부터 다시 허가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12월 첫 중국 단체관광객이 입국했다. 그러나 이는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이뤄진 조치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에도 사드 여파에 의한 여행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단체관광 허가) 조치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것은 없다"며 "중국의 조치가 변화한다면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단기적으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수지에서도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서비스수지 악화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1월 건설수지는 5억6000만달러 흑자로 2016년 11월(8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연간 780억달러 흑자 달성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4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11월(80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경상흑자 규모는 7.5% 줄었다. 다만 지난해 10월(57억2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확대됐다. 2012년 3월 이후 69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는 1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한 514억8000만달러로 10%대 증가율을 회복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던 지난해 10월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3.1%로 다소 둔화됐으나 11월 들어 다시 회복한 것이다. 글로벌 교역의 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가 지속된 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1월 7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동월 3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배당지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지난해 11월 7억달러 적자였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간 전망치인 780억달러인데 달성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3억7000만달러다.

한편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7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7억3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 투자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