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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카톡 전송 이상 무...트래픽 관리의 비밀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6:05

수정 2018.01.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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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3배 많은 접속에도 안정적 서비스 제공
#1.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났을 때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약 2시간 가량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족, 친지의 안부가 걱정된 사람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발송이 급증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2. 불과 1년 뒤 포항에서 지진이 또 발생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접속이 급증했는데도 불통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새해 첫날에도 카카오톡은 원활하게 이용자들의 소통을 도왔다.

카카오가 1년만에 '카카오톡' 트래픽 관리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개선의 비결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메시지 발송을 위해 접속한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우선 처리하는 시스템을 가동, 트래픽이 평소보다 폭증해도 별 문제 없이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올해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 카카오톡 트래픽은 평소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큰 문제없이 카카오톡으로 새해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포항지진 사태 때 역시 평소보다 트래픽이 5배 이상 폭증했지만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카오가 2016년 경주지진 당시를 교훈 삼아 카카오톡 서비스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기 때문이다. 경주 지진 당시 평소보다 4~5배 이상으로 추정되는 트래픽이 몰리면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후 장애로 접속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계속된 접속 시도로 트래픽은 평소 대비 40~50배나 늘어났다. 2시간 가량의 불통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트래픽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 한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트래픽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 한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의 빠른 소통을 돕기 위해 이용자가 화면에 띄우지 않아도 서버와 연결한다. 수시로 카카오톡과 서버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이용자가 즉시 새로 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비상상황으로 트래픽이 몰려 일시적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사람과 자동으로 서버와 연결을 시도하는 카카오톡의 접속이 한순간에 몰리면서 트래픽이 급증, 접속장애가 발생한다. 이를 확인한 카카오는 시스템을 개선했다. 비상상황에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자동으로 서버와 연결하려는 카카오톡의 접속을 우선 차단한 뒤, 실제 메시지를 보내는 트래픽을 우선 수용하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을 개선해보니 평상시 빠른 접속을 돕기 위해 발생하는 트래픽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며 "비상 시 이 트래픽을 잠시 미뤄두고 실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트래픽을 우선 처리하면 접속 장애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해 포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30초가 지난 뒤 카카오톡의 접속 요청은 5배 이상 폭증했고, 새해 첫날에도 평소 보다 3배나 높은 트래픽이 발생했지만 원활하게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카카오톡을 통한 영상 전송 등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도 원활하고 편리한 카카오톡이 되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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