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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15:52

수정 2018.01.05 15:52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오찬서 대북정책 지지 호소
 "기대는 금물이지만…한반도 평화 위해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 오찬을 앞두고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박숙희 고문 등 회장단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 오찬을 앞두고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박숙희 고문 등 회장단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아직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지만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고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문제가 물론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내부의견의 분열"이라면서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도 추구해 나가겠다"고 새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 오찬에서 "마침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의 뜻을 밝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본관 입구에서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를 맞이한 문 대통령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일일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 기회에 어르신께 드릴 특별한 부탁이 있다"면서 남북문제 고민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남북 간 연락채널이 완전히 단절돼 우발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방법조차 없는 실정이었다"고 지적하며 "이제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남북회담을 거쳐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고 거기에서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언급,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평창올림픽 기간 중 군사훈련을 연기하는데 동의해줬으며 자신의 가족이 포함된 고위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지원할 뿐 아니라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이것이 잘 되면 북미 간 대화 여건까지 조성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르신들께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믿고 지지해 주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주면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와 관련해선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자식 세대가 일자리 걱정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부모님을 잘 모실 수 있게 하겠다. 그것이 어르신의 행복이고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노인 공익 일자리 확대 및 활동수당 인상, 치매지원 확대 등을 설명하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년을 사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어르신이 더 존경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어르신 권익보호를 위해 정부가 못한 것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하며 국가 원로로서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직능·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올해 첫 청와대 초청행사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각 직능·사회단체 중 어르신을 가장 먼저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를 하고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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