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삼양바이오팜, 글로벌 기업에 전문의약품 특허소송 승리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5:35

수정 2018.01.07 15:35

삼양바이오팜의 팔제론
삼양바이오팜의 팔제론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제약사인 스위스 '헬신 헬스케어'와 전문의약품인 '팔제론 주(성분명:팔로노세트론염산염)' 관련 특허권 침해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고 7일 밝혔다.

팔제론은 헬신 사의 '알록시 주(성분명:팔로노세트론염산염)'라는 전문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이다. 2016년 11월 헬신 사와 CJ헬스케어는 알록시의 특허권 침해금지 및 예방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3민사부는 1년 뒤인 2017년 12월21일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헬신 사가 개발한 알록시는 항암제 치료 중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구역, 구토 등을 억제하는 주사제 약품이다. CJ헬스케어는 스위스 헬신 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2007년부터 알록시 국내 판매 중이다.
알록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50억원이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알록시는 물질특허가 만료됐고, 제형특허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팔제론은 알록시와 동일한 효과를 갖지만 항산화제를 쓰지 않는 독자 기술을 사용해 특허침해 부분을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알록시의 조성물진인 항산화제(EDTA)를 사용하지 않고 약물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17년 5월 국내 시장에 팔제론을 출시했다. 삼양바이오팜 측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저렴한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면 환자의 약값 부담이 줄고, 건강 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5월 팔제론이 출시되면서 알록시의 약가는 30% 인하됐다.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복제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약값이 유지되지만 복제약이 출시되면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약품의 약값도 떨어지게 된다. 팔제론 출시 만 1년이 되는 올해 5월에는 초기 가격의 약 절반 수준(53.5%)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팔제론은 알록시와 비교해 약 3% 정도 저렴하다.

팔제론 주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보령제약 관계자는 “삼양바이오팜의 우수한 제품력에 보령제약의 항암제시장 전문조직 및 영업, 마케팅 경험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CJ헬스케어 측은 아직 항소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