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부작용, 노동자 비명 하늘을 찌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불러온 부작용에 노동자들의 비명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국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혹한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전원 해고 됐다고 한다"며 "또, 전국 3만여 편의점은 직원을 줄이고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사업주들은 고육지책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 시키는 등 편법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고, 남아있는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은 커녕 노동강도만 높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사람사는 세상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물가인상 움직임"이라며 "지난해 12월 외식업체 햄버거 가격 등이 평균 6% 올랐고, 화장품이나 생필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부담돼 오르기 시작하면서 애꿎은 서민 살림살이만 고달파지고 있다"며 "문 정부가 검증도 안 된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우며 신기루처럼 서민들 호주머니 불려줄 것처럼 하더니 실제로 서민들만 옥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는 잘못된 정책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을 넘어 노동자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더 이상 낙관은 금물이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속도를 전면 재조정하고 혈세 보전이 아니라 기업 생산성을 높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