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활비 뇌물' 재판 본격 대비?…유영하 재차 접견

국가정보원으로 부터 특수활동비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을 다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유 변호사를 접견한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유 변호사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특활비 뇌물' 건으로 재판에 넘긴 지난 4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이 나흘 새 두 차례나 변호인을 접견한 것은 기존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임하는 모습과 비교된다.

그는 국정농단 재판에서는 법원이 구속 기간을 연장하자 지난해 10월 16일 '재판 보이콧'을 한 뒤 국선 변호인들의 접견도 거부하고 있다.

'특활비 뇌물' 사건에서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주 접견하는 것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상납받은 경위, 사용처에 대한 대응 논리 마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사건 재판은 아직 첫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e-mail]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