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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심화 보수야권, 한국당 '洪 흔들기' 바른정당 '이탈자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6:25

수정 2018.01.08 16:2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6·13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6·13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권이 신년 행보에서부터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 경북(TK)를 찾아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지만 홍준표 대표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을 놓고 논란이 가시화됐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이탈자 발생이 확실시 되면서 내부 결속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당, 洪 흔들기
홍준표 대표의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을 놓고 당내 논란이 벌어지자 홍 대표는 '대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비홍인사들은 "꼼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에 대구에 빈자리가 있어 내려오는데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며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는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당파 중 한명이자 친홍으로 분류되는 홍문표 사무총장은 홍 대표 연설 직후 "홍준표 대표께서 다른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지 몰라도 출마하고 안 하는 것은 대구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홍준표 대표의 발언과 홍문표 사무총장의 발언이 혼재된 가운데 비홍세력의 홍 대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친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과 이번 당협위원장 감사에서 탈락한 박민식 전 의원을 중심으로 홍 대표를 비판, 지방선거 준비 초기부터 홍 대표 입지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박 전 의원은 홍 대표의 대구 불출마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태도에 불과하다"며 "대장부라면 지금이라도 꼼수 쓰지 말고 당협위원장 신청서를 찢어버리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이탈자 발생 비상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 중인 바른정당은 이탈자 발생에 비상이 걸렸다.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한국당 복당 및 통합 불참 선언이 오는 9일 이뤄지는 만큼 통합을 앞둔 바른정당으로선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9일)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겠지만 의원총회 전에 입장을 밝힐지 시점을 보고 있다"며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탈당이란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일단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의 복당이 유력하다.

남 지사도 9일 통합 불참을 선언한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우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불참을 선언하고 당장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정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치적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한국당의 '멍석깔기'를 통해 일정한 시점에 한국당 복당을 시도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학재 의원도 이번 주 내 바른정당 탈당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의 소장을 맡은 김 의원과 대선에서 경선후보로 나섰던 남 지사의 이탈이 기정사실화는 통합과정에서 바른정당의 영향력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남 지사의 한국당 복당 추진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진영 주도권 싸움에서도 힘겨운 전개가 예상된다.


결국 9일 오후 열릴 당 의총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 논의 외에도 이들의 이탈 이후 당의 진로 논의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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