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사업영토 넓힌 정유업계, 상반기 일제히 공장 가동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9:40

수정 2018.01.08 19:40

SK이노베이션 '배터리' GS칼텍스 '바이오에너지' 집중
사업영토 넓힌 정유업계, 상반기 일제히 공장 가동

국내 정유사들이 정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투자한 대규모 신사업 프로젝트들이 올 상반기 일제히 가동에 들어간다. 이들 신사업 분야도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에너지, 잔사유 고도화, 탄소 소재 등 각사마다 차별화가 뚜렷하지만 '고부가 탈정유' 전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들이 2014년 이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신사업 공장들이 올 상반기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배터리 2공장 건설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곳에 들어설 4~6호기 생산라인 구축 시기를 올 상반기로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완공한 서산 배터리 1공장에 1~3호기를 구축해 연간 1.1GW(전기차 4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중이다. 올 상반기 안에 4~6호기가 들어서는 2공장이 가동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3.9GW로 연간 전기차 14만대까지 확대된다.
여기다 올 하반기 증설 예정인 7호기까지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4.7GW(17만대)까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초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4호기와 5~6호기가 올 상반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4~6호기가 구축되는 서산 2공장은 1공장과 규모는 비슷하지만 스마트 공정을 적용해 생산능력은 3배 이상으로 늘어나 배터리 핵심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선수주, 후투자' 전략을 철저히 추구하고 있어 올해 가동되는 증설 라인 물량들도 유럽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이미 확보한 상태다.

GS칼텍스가 지난 해 9월부터 건설을 추진한 여수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은 지난해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3월 안에 가동할 계획이다. 500억원을 투자한 여수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은 세계 최초로 폐목재나 농작물 등을 활용해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 대체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점착제나 반도체 세정제 등으로도 활용된다. GS칼텍스는 시범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400만t으로 잡았는데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투자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허진수 회장이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의 경우 국내 정유사 단일 투자 사업으로는 최대인 4조8000억원 규모의 온산 고도화 프로젝트를 4월 마무리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갈 준비중이다.
온산프로젝트는 원유 정제후 남은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RUC)와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로 이뤄졌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부지에 추진한 카본블랙 생산공장(현대OCI)을 3월 안에 상업생산 체제에 들어간다.
현대오일뱅크와 OCI가 2600억원을 공동투자해 합작한 현대OCI에서 생산한 카본블랙은 주로 타이어 소재로 공급될 예정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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