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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아버지' 피터 서덜랜드 타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20:15

수정 2018.01.08 20:15

향년 71세…WTO 초대 사무총장으로 세계화 기틀 마련
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함께 세계화의 기초를 닦았던 피터 서덜랜드 WTO 초대 사무총장(사진)이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7일(현지시간) 서덜랜드가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 병원에서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46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35살에 아일랜드 최연소 법무장관직에 올랐고 이어서 1985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아일랜드은행연합(AIB) 의장을 맡던 그는 WTO의 전신인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기구로 옮겨가 8년간이나 난항을 겪던 우르과이라운드(UR)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WTO 출범과 함께 초대 사무총장에 올랐다.

그는 WTO를 진두지휘하면서도 2009년까지 12년간 영국의 대형 석유회사인 BP 회장을, 2015년까지 20년 동안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을 각각 맡기도 했다.

이후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제이주담당 특사로 선출돼 시리아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피터 서덜랜드는 진정한 정치인이자 아일랜드인, 헌신적인 유럽인, 자랑스러운 국제주의자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서덜랜드가 자신이 몸담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정운영 경험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했으며, 논란이 되는 사건에 관련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거의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비상임이사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덜랜드가 11명의 사망자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이어진 BP의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가 벌어지기 한달 전 BP 회장직을 관두는 등 책임을 피해가는 '운'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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