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금융사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보험·카드업계 최다

국내 금융회사 중 27곳이 업무용 시스템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도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제3의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IT자원을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27곳이 52개의 업무용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용 중이라고 9일 밝혔다. 2016년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이후 도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업자는 고객정보보호와 무관한 시스템에 한해 비중요 정보처리시스템으로 지정,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이 가능하다.

고유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 등은 비중요 정보처리시스템으로 지정할 수 없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수 없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52개 시스템 중 32개 시스템(보험사 16건·카드사 16건)이 보험·카드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증권사가 7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은행권의 클라우드 시스템 활용 건수는 2건으로 업권 중 가장 적었다.

용도별로는 개인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내부 업무처리의 비중이 22건(42.3%0으로 가장 많았고, 대고객 부가서비스가 14건(26.9%), 회사·상품 소개가 9건(17.3%)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내부 업무처리·부가서비스 제공·투자정보 분석 등은 정보유출 등의 보안 리스크가 비교적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활성화를 위해 비중요 시스템 지정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과 관련한 금융회사의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e-mail]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