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리선권 "혼자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0:59

수정 2018.01.09 10:59

남북회담 모두발언
회담 공개 두고도 양측 공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판문점=공동취재단 김은희 기자】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면서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 마당이 순수한 또 우리의 단합된 그것(마음)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마음이 가는 곳에는 몸도 가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강조한 우리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한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이) 유년시절에 스케이트를 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올초 시작부터 스케이트를 탔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며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리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담 형식에 대해 리 위원장은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 민족에 전달되면 어떤가 하는 견해"라며 "기자 선생들도 관심이 많아 오신 것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하는 게 어떻냐"고 요청했다.

이에 조 장관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우리가 모처럼 만나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분들과 함께 공개회의를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 장관은 "명백한 것은 민심이 큰 것만큼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하고 그 의미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 비공개로 하다가 필요하면 기자선생들 불러서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비공개 회담 후 공개'하자는 우리 측 의견에 동의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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