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취재단 임광복기자】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북측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차량을 타고 판문점 평화의 집에 들어왔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며 "온 강산이 꽁꽁 얼어 붙어.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 바라는 민심 열망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조 장관은 "오늘 논의하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인데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날씨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 치르는 데 좋은 조건이 됐다"고 화답했다.
또 "첫술에, 첫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말도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며 "그런 입장에서 우리가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조 장관 개인신상과 관련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이) 유년시절에 스케이트를 탔다는 소리 들었다"며 "(일찍이 스케이트를 타서)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순수한하고 단합된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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