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英 메이, 하드 브렉시트 장관 임명하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7:09

수정 2018.01.09 17:09

이번주 개각 가능성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 협상 없이 탈퇴하는 경우를 대비해 하드 브렉시트 장관을 임명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EU에 영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무역협상안을 제시하라는 압박인 동시에 여당인 보수당내 강경파를 다독이기 위한 양수겸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막대한 EU 예산분담금을 내기로 했음에도 영국에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단순한 으름장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밤 8일부터 시작되는 메이 총리의 내각 개편에서 '하드브렉시트 장관(Cabinet minister for no deal)'이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리그래프에 따르면 하드브렉시트 장관은 브렉시트부(EU탈퇴부)에서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나란히 자리를 마련하고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하드브렉시트 장관 모두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예산을 통제할 수 있다.
다만 하드브렉시트 장관은 정식 장관의 지위를 갖지는 못한다.


텔리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이번주 안에 하드브렉시트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EU와 영국내 브렉시트 강경파에 보내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실패하면 영국은 아무런 협정 없이도 EU를 탈퇴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 메시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그러나 8일 하드브렉시트 장관 임명이 실행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메시지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