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금리 인상에 예금으로 몰리는 시중자금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7:13

수정 2018.01.09 17:13

작년 3분기 부보예금 40조↑
안전자산 선호현상 뚜렷해져
예금금리 인상으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면서 지난해 3.4분기 예금자 보호대상인 부보예금 잔액이 4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7년 3.4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작년 9월말 전체 부보예금 잔액은 197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보예금은 예금자 보호를 위해 금융회사가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내는 예금을 말한다. 3.4분기 부보예금 증가는 예금금리 인상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은행.저축은행 등으로 부보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은행 부보예금이 전분기보다 27조1000억원 증가한 1171조4000억원, 보험이 11조7000억원 늘어난 724조8000억원, 저축은행이 2조1000억원 증가한 48조6000억원 규모다.

은행의 경우 2016년말 이후 감소세였던 저축성 예금이 예금금리 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887조3000억원에서 3분기 90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161조7000억원에서 169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자별로는 개인의 부보예금과 법인의 부보예금이 각각 16조7000억원(2.7%), 8조2000억원(1.9%)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저금리 장기화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부보예금이 증가했다. 특히 경영환경이 호전되면서 5000만원 초과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이 2.33%로 은행(1.61%)보다 높다.

보험의 경우 신계약 유입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이나 저축성.장기보험 성장이 둔화돼 증가율은 감소세다.
생보 개인보험(부보예금의 97%)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생존(연금 등).생사혼합 등 저축성보험의 증가율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손보사 부보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보험(73%)과 개인연금(19%)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6%)도 성장세 둔화됐다.


반면 금융투자업권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자 예수금을 비롯한 부보예금이 전분기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2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