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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화학·제약 '양날개' 펴고 도약한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7:33

수정 2018.01.09 20:56

작년말 분할후 5일 재상장.. 화학부문 주력제품 PETG
설비증설 마치고 본격 가동.. 대상포진 백신도 판매 늘며 올 매출.영업이익 '긍정적'
SK케미칼, 화학·제약 '양날개' 펴고 도약한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부문으로 분할된 SK케미칼이 올해 새출발과 함께 성장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와 분할되면서 화학과 제약 부문 등 사업에 집중하며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황 호조세도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조4000여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가량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분할됐다.
지난 5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되면서 본격적인 새출발을 알렸다. SK케미칼은 화학(그린 케미칼)과 제약(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을 두 축으로 주력사업으로 삼고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황도 긍정적이다. 화학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글리콜(PETG)의 설비 증설 완료에 따른 본격적인 생산 가동에 따라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생산능력을 12만t에서 18만t으로 늘렸다.

PETG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투명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해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고 있다.

PETG는 유리처럼 투명한데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화장품 용기, 의료기기, 식품용기 등에 사용된다. 이에따라 플라스틱을 안전한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수요와 중국의 화장품 용기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매출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출시한 대상포진 백신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제약 부문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혈루병치료제의 료열티 수입도 확대돼 매출과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SK케미칼의 두 주력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갈 경우 사업 분할 작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과 제약 부문의 사업 분할은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두 사업의 실적에 따라 분할 작업의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보유중인 부동산 개발 계열사 SK D&D 지분 24%를 처분하기 위해 시장에 내놨다. 약 1300억원 상당이다.
다만 SK케미칼 측은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선 최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SK건설 등 다른 계열사 지분 매입 활용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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