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디지털교과서 교사·인프라 여전히 부족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7:46

수정 2018.01.09 20:40

올해부터 본격 도입 예정.. 연구학교 중심 진행될듯
교사 연수 활성화 필요
디지털교과서 교사·인프라 여전히 부족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 사용이 본격화되지만 올해도 디지털교과서 수업은 이전처럼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교과서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평가는 긍정적인데도 관련 교사 양성이나 시스템 마련,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한 데 따른 것이다.

■디지털교과서 수업 인프라 여건 소극적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초중고교에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디지털교과서 보급을 늘린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3~6학년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고, 중학교는 1~3학년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고등학교는 영어, 영어회화, 영어Ⅰ, 영어독해와 작문, 영어Ⅱ 과목에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된다.

올해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회, 과학, 영어 과목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학년 사회, 과학 교과에 2014년부터 연구학교와 희망학교에서 활용됐다. 본격적인 디지털교과서 사용은 올해부터인 셈이다.


그러나 올해 역시 디지털교과서 수업은 지난해처럼 연구학교에서 진행된다. 이유는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학교의 경우 컴퓨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교과서의 디지털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어야하는데 이를 가르치는 교사 인력이나 인프라 등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교과서 수업 교육을 진행중인 한 교사는 "기본적인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위해 교사들은 15시간 정도의 연수만 받아도 가능하지만, 보다 질 높은 디지털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의 활용 능력에 따라 수업의 질은 차이날 수밖에 없다"며 "간단한 인프라로도 수업이 가능하지만, 디지털교과서 교사 연수는 원격연수도 활성화돼있지 않은데다 필수적으로 받아야한다는 인식도 확산되지 않으면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연구학교 수는 매년 감소해왔다. 2009 교육과정이 시작된 지난 2014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쳐 전국에서 모두 163개 연구학교가 운영됐지만 다음해인 2015년에는 134개로 줄었고, 2016년에는 128개, 지난해에는 72개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연구학교 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자율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학교는 2015년 1000곳에서 지난해 5000곳 가량으로 점차 늘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지만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대한 활성화가 부족하다는 건 일선 학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교육 지원 활성화 필요

오히려 디지털 교육은 일반 교육업체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웅진씽크빅, 천재교육, 시공교육 등 교육기업들이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교육에 이미 적극적이다. 웅진씽크빅은 태블릿 PC에서 국내외 유명출판사의 대표 도서.동영상까지 1만여종이 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웅진북클럽'을 출시했고, 천재교육은 태블릿PC로 학습하는 초중등학생 전용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밀크T를 통해 초등 시기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시공교육의 초등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 역시 학교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동영상은 물론, 수업시간에 배운 교육 자료를 집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디지털 학습에 대한 교사나 학생들의 평가도 모두 긍정적이다.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을 사용중인 한 초등학생은 "수많은 책들이 기기 안에 다 들어가 있어서 책을 읽고 싶을 때마다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처음에는 그냥 책이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요즘 학교 수업 때 책에서 읽은 내용이 자주 나와 자연스럽 학교 공부와 연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진행중인 교사들 역시 책 속에서만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디지털 영상이나 시각 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 풍부한 학습 자료와 능동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에서도 독일과 핀란드 등 교육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교육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원이 활발하다.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디지털 학습시설을 만드는 데 약 50억 유로, 우리돈으로 6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고 프랑스 정부는 17만 여 명의 학생에게 태블릿 기기 지원 계획과 함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디지털 문화 교육과 코딩 교육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약 2000개 학교에 무선인프라를 구축하는 지원도 준비중"이라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연구학교를 선정해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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