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민 "개별입당" 제안-바른 "생각없다" 발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8:23

수정 2018.01.09 18:23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탈당으로 추가이탈에 휘청이자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일각에서 '개별입당'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이 "생각한 바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일단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발단은 국민의당 내 중재파로 분류되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김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에 개별입당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반적 개별입당이 아니라, 당대당 통합의 실질적인 내용과 통합의 격을 갖춘 것"이라며 "형식적으로는 개별입당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33석이던 바른정당의 의석수가 1차, 2차 집단탈당과 이날 추가 이탈로 인해 10석으로 급격히 줄어들며 통합 이후 당의 위세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39석의 국민의당이 10석 규모의 바른정당과 통합해도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란 당내 통합 반대파들의 의견도 일부 반영한 중재안이란 지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이러한 안을 제시했고, 안 대표는 "생각 해보겠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 일각의 이같은 제안에 바른정당은 발끈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김동철 의원의 제안에 "개별 의원이 얘기한 것이고 거기에 저희는 생각해본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아직 (당 의석수가) 한자리 수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10명 남았다"고 강조, 통합에 있어 당세가 위축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다만 추가탈당이 통합에 미칠 영향과 관련, 오 원내대표는 "예측 못한 일도 아니고, 통합 과정에 큰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며 "함께 했으면 좋으나 물론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