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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송진원 교수팀, 서울바이러스 유전적 다양성 규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9:48

수정 2018.01.09 19:48

전세계 창궐 한타바이러스 감시체계 구축에 도움 기대
고려대 의대 송진원 교수팀, 서울바이러스 유전적 다양성 규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사진)은 한타바이러스종인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해 서울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전적 다양성과 분포 형태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도시형 신증후출혈열 환자와 2000~2016년 채집한 시궁쥐에서 확보한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바이러스는 발생지역에 따라 6개의 유전형으로 나뉘며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일부지역과 함께 C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서울바이러스가 잠재적 유전자 교환을 통해 자연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및 재편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의미가 크다.

한타바이러스는 쥐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며 신부전증, 출혈, 혈소판감소증,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 중 유일하게 전 세계에 분포하는 한타바이러스종인 서울바이러스는 1980년 이호왕 교수가 서울에서 서식하는 설치류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바이러스다. 최근 미국, 영국에서 애완용 쥐를 키우는 사람에게 발병해 도시형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등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와 유전적 다양성과 분포 형태를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한타바이러스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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