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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년만에 만남] 평창부터 군사회담까지…남북, 대화 보따리 모두 풀어냈다

2년만에 고위급회담 3개항 공동보도문 채택
선수.응원단.태권도 시범단 등 北 "평창에 최대한 파견"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
우리측, 설 이산가족 상봉.. 비핵화 대화 재개 등 제안

[남북 2년만에 만남] 평창부터 군사회담까지…남북, 대화 보따리 모두 풀어냈다
"반갑습니다"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공동취재단 임광복 조은효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을 파견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3년5개월 만의 북측 방문단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북측은 이날 2년여 만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해 10일 오전 8시부터 남북 군사당국 간에 정상 가동된다. 서해 군 통신선은 북한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응해 끊은 것으로, 평창올림픽 대표단의 육로 방남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남북 간 육로 통행을 위해선 군 통신선을 이용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에대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은 지난 3일 군 통신선 개통했는데 왜 오늘 했다고 공개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남측은 설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과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남측의 비핵화 요구에도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가능한 한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응원단.예술단.참관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 등을 파견한다고 했다"며 "공동 입장.응원 등도 희망했다. 이번 회담을 획기적인 계기로 이루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다.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기조발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설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개최,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 등을 제안했다.

당초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문제가 시급해 평창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을 넘어 보따리를 한꺼번에 풀어낸 것이다.

천 차관은 "2월 명절인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고,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회담 개최도 제의했다"며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조성을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선수등록 마감시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경우 1월 29일까지 등록 마감시한을 연장해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북한은 역대 올림픽 메달은 56개이지만 이 중 동계올림픽 메달은 2개에 그친다. 이번에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렴대옥.김주식 조 등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어떤 인물이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부부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을 참관할 경우 북.미 여성 실세의 깜짝 만남도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폐막식에 북한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한 바 있다.

lkbm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