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WB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세계 평균 잠재 경제 성장률이 2.3%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13~2017년 평균(2.5%)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WB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월보다 0.2%포인트 높인 3.1%로 상향하면서도 내년 이후의 추세를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샨타 데바라잔 WB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수치가 아닌 성장률 맥락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세계 경제가 미래에 잠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WB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2.3% 성장했던 선진국 경제가 올해 2.2% 성장하고 2020년에는 1.7% 성장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경제는 지난해 4.3% 성장했으나 곧 벽에 부딪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의 첫 번째 원인은 고령화다. WB는 특히 중국의 고령화를 예로 들며 노동력 및 생산성 감소를 걱정했다. 이어 각국 경제에 투자와 혁신이 부족하고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단기와 장기에 모두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오래 지속된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경제에 충격이 갈 수도 있다. 미 트럼프 정부가 불붙인 보호무역주의의 확산도 위험 요소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국장은 올해 세계 경제에 "하방위험이 계속해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면 미래 충격에 취약해 진다며 각국이 "장래를 바라보는 책임감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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