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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식약처장 "화장품 업계 발전 위한 상시 소통 플랫폼 구축"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5:41

수정 2018.01.10 15:41

류영진 식약처장 "화장품 업계 발전 위한 상시 소통 플랫폼 구축"
#사진설명 = 류영진 식약처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년 화장품업계 신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0일 "화장품업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계·소비자·정부간 상시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류 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년 화장품업계 신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그간 식약처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면서도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 추진
이와 관련 식약처는 과학적·사회적 평가 및 소통을 위한 화장품심의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할 계획이다.

화장품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 및 자문업무를 하고 허위과장 표시 광고 또는 사용후 이상사례 등에 대한 위해성 판단 등을 하게 된다.

현재 제조판매업자만 가능하던 기능성화장품의 심사청구권자도 제조업자와 대학 연구소 등까지 확대한다.
제품 개발자 권리 보호 및 기능성화장품 개발 활성화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화장품업계 CEO들은 표시규정, 해외 수출 관련 교육 강화 등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명규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은 "아세안이 포스트차이나로 부상하며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각국가별로 법규나 규제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헌영 LG생활건강 상무는 "업체에서 새로운 표시규정에 맞게 미리 제품을 만들었는데도 출시일 전에는 판매할 수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일정 시점이 되면 미리 생산해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전했다.

류 처장은 "식약처에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식약처는 언제든 열려있기 때문에 부담느끼지 말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한국과 아세안 화장품 규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규제 선도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화장품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도 돕겠다는 취지다.

식약처 권오상 화장품정책과장은 "아세안 국가로 수출 통관절차 등 교육과 온라인 수출지원센터 정보제공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할랄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할랄인증 전문교육 및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또한 체계성 실표성 제고를 위해 타부처 지원사업과의 연계성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소비자와 산업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및 공정한 집행에 나선다.

맞춤형화장품 제도 도입도 진행한다. 소비자의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래사회 흐름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류 처장은 다만 화장품 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 관리에도 신경을 더욱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화장품 선진화 전략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안전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방향의 예측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미래인재들과 질의응답
류 처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곧바로 자리를 옮겨 김포의 코스나인 본사에서 특성화고, 대학생과 함께하는 화장품 산업 미래 토론 정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류 처장은 김포제일공고 및 화장품, 컴퓨터,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과 현장방문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화장품 업계의 미래인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답변하기 쉽지 않은 날카로운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학생은 4차산업혁명에 따라 화장품 산업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류 처장은 "지금까지는 화장품을 공산품처럼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운영되는 스마트팩토리로 전환 될 것"이라면서 "단순 업무를 하는 일자리는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대신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학생은 지난해 연기된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향후 진행 방향을 묻기도 했다.


류 처장은 "여전히 보수적인 쪽에서는 어린이가 화장품을 쓰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크지만 이미 꾸미는 어린이들의 연령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어린이는 어른들보다 훨씬 피부가 민감하고 부모들도 안전에 민감한 만큼 안전 등을 더 엄격하게 관리해서 연내 기준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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