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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두 가족’ 14일 의총이 분당 최대분수령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7:19

수정 2018.01.10 17:19

安 대표 “중립파 집까지 찾아가 통합 설득”
박주현 의원 “문 잠그고 가족학대하듯 통합 강행”
의견차에 난상토론 그칠듯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조정하고 있다. 왼쪽은 유성엽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조정하고 있다. 왼쪽은 유성엽 의원. 연합뉴스

연일 날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는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 양측이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담판 짓기에 나선다. 국민의당이 갈라지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0일 양측은 중재파 인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갈등 봉합을 위해 소집한 이번 의원총회에서 양측은 통합 논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통합과 관련해 양측이 상당한 이견 차를 보여 왔기 때문에 '난상토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의원총회가 양측 갈등을 봉합시키는 자리가 되기 위해선 당내 중재파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재파 의원들은 안 대표의 2선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찬반 양측 모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 일정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사실상 중재안 수용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는 중재안보다 찬반 양측에 서있지 않은 중재파 의원들 설득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 발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 객관적인 자료가 나온 상황"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의원들의 지역구와 집을 찾아가고 전화까지 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실제 당내 중립파를 두루 만나는 동시에 통합 논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손학규 상임고문,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잇따라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안 대표는 손 상임고문과 김 전 대표를 만난 뒤 상황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곧 만나 의논하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합 반대파 의원들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역시 중재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안 대표가 사퇴한다 할지라도 합당은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치고 나와 "안 대표가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 동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세상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계속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의원은 "이제 바른정당은 껍데기만 남았다"며 "국민의당이 망가지는 것을 방관할지, 허망한 보수야합 놀음을 중단할지 안 대표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주현 의원 역시 바른정당과의 통합 강행 움직임을 비판하며 "마치 문을 걸어잠그고 가족을 학대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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