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수은 '유리천장 깨기' 여성인력 전면배치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7:33

수정 2018.01.10 22:17

女 5명 주요 부서장 인사.. PF.여신심사 업무에 선임
김경자씨
김경자씨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주요 부팀장급 보직에 여성 인력을 전면 배치하면서 유리천장 깨기에 나섰다. 은 행장은 세대교체와 양성평등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수출입은행을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0일 여성인력 5명을 전면 배치하는 부서장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대규모 여신 심사와 거래기업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심사평가단장에 김경자씨(54)가 임명됐다. 여신제도를 기획하고 책임지는 여신제도팀장에 서수진씨(46), 정보시스템부장에 이영미씨(48), 인프라금융팀장에 이윤미씨(45), 외화자금1팀장에 구자영씨(46)가 각각 선임됐다.

은행권, 특히 국책은행의 여신 업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는 수천억원을 다루기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이 맡는 등 보수적인 인사구도가 강했다.
그러나 수은은 이번 인사에서 PF업무와 여신제도, 여신심사 등에 여성 인력을 전면 배치하면서 여성만의 섬세한 감각 등을 살려 리스크 관리 및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번 인사는 육아휴직 복귀자와 출산 휴가자 등도 승진상 불이익을 없애 일.가정 양립 지원과 양성평등 실현을 추구하겠다는 수은의 의지도 담겼다. 한 마디로 국책은행부터 '여성이 일하기 편한 직장'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업무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관련 부문 간 인적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원 후속 인사에서도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 상임이사 2명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강승중.신덕용 본부장을 상임이사 후보로 뽑아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에 제청했다.
이들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기재부가 임명장을 서둘러 내놓지 않으면서 상임이사 공석 상태도 장기화되고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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