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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빚 90조 증가폭 꺾여.. 가계부담은 더 가중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7:33

수정 2018.01.10 17:33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속에서도 작년 한해 가계빚은 9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담은 여전히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17년 12월중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0조3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증가폭은 한풀 꺽인 모양세다. 직전연도인 2016년 가계부채 증가규모는 123조2000억원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연중으로도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노력, 가계부채 대책 효과 가시화 등으로 가계부채가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올해는 금리상승 전망, 신DT.DSR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빚 58조8000억 증가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8조8000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증가폭이 약 10조원 줄었지만 은행 가계빚은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12월 은행 가계빚은 4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중도금대출이 상환이 늘면서 1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던 기타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으로, 전달(3조7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용대출이 늘면서 작년 한해 기타대출 증가액(21조6000억원)은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증가액 2배 커져

정부의 기업대출 활성화 기조로 지난해 기업대출은 3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의 증가액 19조3000억원과 비교할 때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다만 12월 은행 기업대출은 1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12월 은행 기업대출이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줄었는데, 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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