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중일 매직’ LG에서도 성공할까?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9:45

수정 2018.01.10 19:45

새해 프로야구 이것이 궁금하다 <2>
삼성서 4년 연속 우승 주역..류 감독, LG 유니폼 선택
적장 데려오고 선수 보강
LG, 삼성 전략 벤치마킹..23년 LG팬 숙원 씻어줄까
LG 트윈스는 지난해 전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이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자를 눌러 쓰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는 지난해 전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이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자를 눌러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삼성 라이온즈 임원들은 한국시리즈 패배보다 비서실 감사를 더 두려워했다. 삼성은 1993년까지 모두 6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은 없어진 비서실로부터 혹독한 감사를 받아야 했다. 비서실은 특히 모래알 같은 팀워크를 지적했다.

삼성은 어느 팀보다 많은 투자를 했었다. 그런데도 늘 남의 우승 잔치 들러리 신세였다. 반면 얇은 지갑의 해태(현 KIA)는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해태의 DNA를 원했다. 대체 해태 DNA는 무얼까?

적을 이기려면 우선 적장부터 베어야 했다. 삼성은 2000년 말 김응룡 해태 감독을 영입했다. 적장을 베는 대신 적장을 아군 진지로 끌어들였다. 2002년 마침내 삼성은 처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후 FA 영입에 나서 심정수(4년·60억원), 박진만(4년·39억원)에 이어 장원삼 트레이드에 현금 3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내리 4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LG는 지난해 말 사령탑으로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영입했다.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승부사다. 김응룡 감독을 데려온 과정과 흡사하다. 삼성은 2004년 김응룡 감독을 사장으로 추대한 후 선동열 감독 체제로 바꿨다. LG는 양상문 감독을 단장으로 승격시켰다.

LG는 2016년 말 FA 차우찬을 삼성에서 데려왔다. 4년 95억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이었다. 지난해엔 메이저리그를 거친 김현수에게 4년 115억원이라는 역대 외야수 최고액을 안겨주었다. 4년 연속 우승으로 향해 가던 삼성의 행보와 상당부분 일치한다.

결과는 어떨까? LG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6선발 체제를 선언했다. LG는 6선발이 가능할 정도로 두터운 투수 자원을 보유했다. 지난해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차우찬은 16번의 퀼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10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타선이 좀 더 받쳐주었더라면 더 많은 승수를 쌓았을 것이다.

김현수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타격 재능만 놓고 보면 단연 국내 최고 교타자다. 메이저리그서도 2할7푼3리, 7홈런을 때려냈다. LG 타선은 두 명의 용병을 보유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0년 말 선동열 감독이 삼성을 퇴진한 후 얼떨결에 팀을 맡았다. 감독이라는 무게를 감당하기엔 짧은 경력으로 보였다. 하지만 보란듯이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냈다.


류 감독은 잠실야구장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다. 경북고 3학년 때 일이다.
감독 첫 해 우승을 일궈낸 곳도 잠실야구장이었다. 잠실의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23년간 우승을 맛보지 못한 LG 팬들의 비원을 씻어줄까?

texan509@fnnews.com

fnSurvey